- 국립중앙박물관의 스무 번째 괘불전, 보물 <안동 봉정사 괘불> 300여 년 만에 서울 나들이
- 높이 8m, 너비 6m의 대형 화면에 담긴 1710년 석가모니 부처의 영산회상 장면 공개
- 부처와 여덟 보살, 열 명의 제자가 전하는 깨달음의 메시지를 불교회화실에서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스무 번째 괘불전의 주인공으로 보물 <안동 봉정사 괘불>을 선정하여 전시를 개최한다. 괘불은 부처님 오신 날 등 특별한 야외 의식 때만 내거는 대형 불화로, 평소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귀한 성보문화재다.
■ 1710년, 166명의 염원이 빚어낸 8m의 대작
이번에 공개되는 <안동 봉정사 괘불>은 조선 숙종 재위기인 1710년에 제작되었다. 당시 166명에 달하는 많은 인원이 제작에 동참하여 정성을 다해 완성했다. 높이 8m, 너비 6m가 넘는 압도적인 규모의 화면에는 석가모니 부처가 영취산에서 가르침을 펼쳤던 ‘영산회상(靈山會上)’의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 대칭의 미학으로 풀어낸 영산회상의 핵심
작품의 구성은 부처를 중심으로 좌우에 여덟 보살과 열 명의 제자를 대칭적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비중 있는 인물 구성은 영산회상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300여 년 전 안동 봉정사 대웅전 앞마당에 이 괘불이 걸렸을 당시, 불자들은 눈앞에 현현한 부처를 우러러보며 깨달음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심도 있는 전시 해설
단순 관람을 넘어 전시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4월 8일과 5월 20일 두 차례에 걸쳐 담당 큐레이터(학예연구사)가 직접 전시장에 나서 관람객들과 대화하며 작품의 제작 배경과 예술적 가치를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2026년 6월 21일까지 이어지며, 관람객들은 도심 속 박물관에서 부처의 가르침과 옛 선조들의 신앙심을 직접 체감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거대한 화면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경건함을 선사하는 괘불전은 매년 불교 미술 애호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전시다. 이번 봄, 안동의 깊은 산사에서 온 부처의 미소를 마주해 보길 권한다.
[전시 정보]
- 전시명: «깨달음으로 이끄는 부처: 안동 봉정사 괘불»
- 기간: 2026-04-07 ~ 2026-06-21
-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 2층 불교회화실
- 전시품: 보물 <안동 봉정사 괘불>, 괘불함 1건 2점
- 주최: 국립중앙박물관
장민수 미술산책 기자 drawingwal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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