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미술인부터 작가까지… 각자의 속도로 찾아낸 드로잉의 즐거움

–18인이 완성한 깊고 푸른 바다… ‘어두운 물밑, 반짝이는 너에게’

–결과를 넘어 과정의 가치를 나누는 ‘컬러랑’ 회원들의 네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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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포스터 : 스튜디오 컬러랑 제공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수면 아래의 깊은 고요 속에서 자신만의 빛을 찾아가는 여정과 닮아 있다. 취미미술인부터 전업 작가를 꿈꾸는 이들까지 다양한 창작자들이 모여 각자의 드로잉 스타일을 탐구하는 공간 ‘컬러랑’ 화실이 특별한 정기 전시를 개최한다.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8일까지 서울 갤러리더칼라에서 열리는 ‘그녀들의 상점 #season 4’가 그 주인공이다. ‘어두운 물밑, 반짝이는 너에게’라는 감성적인 부제로 찾아오는 이번 전시는 배영미 작가의 지도 아래 화실에서 수강하는 회원 중 18명이 참여하여 저마다의 깊은 예술적 서사를 선보인다.

미술산책은 전시 개막을 앞두고 컬러랑을 이끄는 배영미 작가를 만나 이번 기획전의 의미와 수강생들이 전하는 드로잉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터뷰] 배영미 작가가 말하는 ‘그녀들의 상점 #season 4’

Q. 매년 개최되는 ‘그녀들의 상점’이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이번 전시의 메인 주제와 기획 의도가 궁금하다.

배영미 작가: 올해는 회원들과 함께 ‘바다생물’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각자의 바다를 화폭에 담았다. 고래와 거북이 그리고 물고기와 해파리 산호와 문어에 이르기까지 깊고 푸른 물속의 생명들을 다채롭게 조명했다. 참여 작가들은 색연필과 아크릴물감 수채물감 마카는 물론 조개껍데기 같은 입체적 오브제까지 활용하여 서로 다른 재료와 기법으로 자신만의 색과 형상을 완성해 냈다.

Q. 부제인 ‘어두운 물밑, 반짝이는 너에게’가 매우 매력적이다.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가?

배영미 작가: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어쩌면 깊은 바다를 천천히 헤엄치는 일과 닿아 있다. 작업하다 보면 방향이 선명하게 보이는 날도 있지만 때로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찾아온다. 선 하나를 고치고 색 하나를 다시 고르며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수면 아래의 묵묵한 시간이다. 부제는 바로 그 어두운 물밑 같은 보이지 않는 노력 끝에 각자만의 반짝이는 빛을 발산하게 된 수강생 모두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이다.

Q.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유심히 봐주었으면 하는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배영미 작가: 완성된 한 점의 결과물만큼이나 그곳에 이르기까지 회원들이 보낸 시간을 함께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 컬러랑 화실에는 이제 막 붓을 잡은 취미미술인부터 자신만의 화풍을 정립해 가는 작가까지 다양한 이들이 함께한다. 각자의 속도로 배우고 망설이고 다시 시작하며 이어온 1년의 시간이 작품마다 겹겹이 담겨 있다. 누군가의 그림 앞에 잠시 머물러 작은 변화를 발견하고 서로의 걸음을 응원하는 따뜻한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다양성이 숨 쉬는 화실…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즐거움

배영미 작가의 말처럼 이번 ‘그녀들의 상점 #season 4’는 단순한 회원 발표회를 넘어 18인 저마다의 개성과 성장 서사가 집약된 공간이다.

컬러랑 화실은 정형화된 테크닉을 강요하기보다 수강생 스스로가 좋아하는 재료를 탐색하고 자신만의 드로잉 선과 색감을 발견하도록 돕는 공간으로 유명하다. 초보자에게는 캔버스 앞에서 누리는 일상의 휴식을 선사하고 깊이 있는 작업을 열망하는 이들에게는 작가로서 첫발을 내딛는 단단한 토대가 되어준다.

이번 전시작들 역시 하나의 정답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색연필의 섬세한 입자로 표현된 고래의 움직임부터 수채물감의 투명한 번짐으로 표현된 해파리 그리고 조개껍데기 오브제로 질감을 극대화한 산호까지 참여자들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오늘도 화실에 모여 즐겁게 선을 긋고 색을 채워나가는 이들의 순수한 열정은 미술이 특정한 전문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아름다운 도구임을 증명한다.

갤러리더칼라에서 만나는 가을날의 아날로그 감성

완성이라는 목적지보다 과정을 즐기며 서로의 다음 그림을 향해 나아갈 마음을 나누는 곳. ‘그녀들의 상점 #season 4’는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8일까지 서울 갤러리더칼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어두운 물밑을 지나 저마다의 반짝이는 빛을 완성해 낸 18인 작가들의 깊고 푸른 바다가 올가을 관람객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민수 미술산책 기자 drawingwal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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